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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 : 위기에서 찾은 기회

by 사막 곰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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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 이미지, 빅쇼트

위기의 반대말은 기회?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2016년에 개봉되었습니다.

각종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인 만큼 공감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동산 이슈와 주식투자 열기가 제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동산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렵게 느껴지고,

이번 생에는 내 집 마련이 어렵지 않을까 라는 자문을 하게 됩니다.

유튜브에선 주식을 주제로 한 영상들이 "나를 클릭해"라고 손을 흔들고

그 내용들은 지금 당장 주식을 사지 않으면 뒤쳐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합니다.

그러다 주변 지인 중에 누군가가 주식으로 자산이 증가했다는 말을 듣게 되면

나만 빼고 모두가 부자가 되고 있다는 생각에 없는 돈을 긁어 소량의 주식을 매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이 증발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분명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위기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저에게 많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위기가 기회로 보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으로 초조해하고 있는 저에게 말이죠.

은행이라는 이름의 사기꾼

 2000년대 초반 IT버블 붕괴, 911 테러, 아프간/이라크 전쟁 등으로

미국 경기가 어려워지자 미국은 경기부양책으로 초 저금리 정책을 시작합니다.

주택융자 금리가 인하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의 대출금리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주택 가격 때문에

개인이 파산하더라도 주택 가격으로 금융회사가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증권화되어 높은 수익률을 보장했고 거래량은 자연스럽게 폭증했습니다.

미국의 은행들은 관련 금융 상품들을 만들어 돈 잔치를 벌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거대한 사기극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금융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모기지 관련 금융 상품들과 은행들을 분석하고 주택시장을 직접 돌아보며 실태 조사를 나가기도 합니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건의 대출을 받아 운영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강아지 이름으로 돈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관련 업자들도 진입장벽이 낮아진 대출을 이용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은 대출을 도와주고

부동산을 판매했습니다.

대출의 주체가 되는 은행들 역시도 이런 점을 이용해 여러 가지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했습니다.

부동산 대출을 보증하는 또 다른 상품이 생겨나고, 다시 그 상품을 보증하는 또 다른 상품이 생겨납니다.

그렇게 한 건의 대출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연쇄적으로 다른 상품들도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의 붕괴에 베팅합니다.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예상처럼 흘러가기 시작했지만 금융권은 문제없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채권 가치가 내려가지 않았고 어쩌면 금융제도 자체가 사기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금융제도를 믿고 있던 사람들은 그들을 비난했고 견디기 어려운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붕괴가 시작됩니다.

2004년 미국이 저금리 정책을 종료하면서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고,

금리는 올라갔으며 저소득층 대출자들은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증권화되어 거래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구매한 금융기관들은 대출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 빠져 손실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위기에 직면하고 대형 금융사 및 증권회사의 파산이 이어졌습니다.

 

주인공들은 많은 수익을 얻게 되어 부자가 되었지만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그들이 투자한 것은 사람들의 파산이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진정되었을 땐 연기금, 부동산 가치, 퇴직금, 예금, 채권의 5 조 달러 상당이 증발한 상태였고

8 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6 백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근황과 변하지 않은 금융제도를 고발하며 끝납니다. 

어렵지만 많은 생각을 주는 영화

 사실 아직까지 이영화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내용이 너무 생소하고 어려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 위한 연출들이 있어서 그나마 이야기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미국의 시대적 배경과 현재 한국의 배경을 비교하게 되는 계기였고,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투자에 대한 초조함과 부자가 되고 싶다는 갈망에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신 분들에게 어렵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빅쇼트]였습니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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